하반기도 어느새 다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네요.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여러분들과 같이 훌륭한 인재들이 다른 길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참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현재 취업시장이 녹녹치 않다 보니 많은 상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반드시 잘 될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상심은 잠시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가야죠.
여러분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딴사관은 칠흑같은 밤이 되겠습니다.
따뜻한 합격후기 감사합니다!
인사말
안녕하세요! 24년 9월 현대자동차 채용에서 남양연구소 연구개발 직무에 최종합격하여 후기를 작성드립니다. 반도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가장 많이 접하는 딴딴's 반도체사관학교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반도체가 아닌 자동차 분야인데, 왜 후기를 작성하지?' 라는 질문이 가장 많을 것 같아서, 이에 대한 답을 먼저 드리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학부시절 전공이 '기계 + 전기 + 컴퓨터' 융합이며 기업 채용 시 '전기/전자(HW)'로 표기되는 학과입니다. 교과목은 전기·전자, 제어, SW 등 다양한 수업을 수강하였고, 3학년 때 다른 과 반도체 강의 이수로 반도체에 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24년 2월 졸업 이후 반도체 데이터 분석 3개월, 나노종합기술원 등 반도체 관련 활동으로 약 1년간의 공백기를 채워나갔습니다
반도체 취업 시장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은 뒤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반도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전우분ㄷㄹ과 경쟁 아닌 경쟁을 하면서 마음이 아주 무거웠고 힘들었습니다.. 교관님께서 충분히 경험을 갖추었고 역량도 있으니 포기하지 말자고 응원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제가 가진 경험들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자동차, 로봇, 방산, 기계 등 조금이라도 연관이 되는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1승'을 위해 연관을 지으려고 노력했고,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 느낀점, 배운점을 강조했습니다. 취업과정에서 저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서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기본사항
1. 학력 : 수도권 대학 (메카트로닉스 전공)
2. 학점 : 4.0X/4.5, 전공 4.2/4.5
3. 경력사항 : X
4. 주요경험 -. 반도체 데이터 분석 역량 (3개월) -. 반도체 소자 제작 경험 (2개월) -. 반도체 공정 실습 (2회) -. 로봇 + 제어 프로젝트 (5회) -. 공모전 및 대회 약 7회 수상 (교내 + 교외 + 작품 중복)
5. 영어 OPIC IM2
1년 간의 기록...
사실 전 학교가 저의 아픈손가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상위권 대학에 있는 어떻게 내가 경쟁할 수 있을까, 항상 이런 부정적인 생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강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라고 생각하고 자기소개서에 직무역량 부분을 포함하여 모든 파트에 제 경험과 느낀점을 기술했습니다. 알고 있는 지식에 더해 느낀점까지 기술했던 점들이 저만의 차별점이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23년 9월 하반기(졸업예정), 다양한 기업에 서류를 제출했고 약 25개 中 6개의 서류 합격(삼성 DS포함)했습니다. 최종합격, 인적성 탈, 면접 탈 등 다양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 가장 가고 싶었던 기업은 삼성전자이었기에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기업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24년 3월 상반기, 삼성전자 단 하나만 서류에 합격한 뒤 나머지는 모두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역시 인적성에서 탈락을 하게 되고 나서 저는 바로 저의 탈락원인은 분석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다 보니 제가 원래 추구했던 '경험과 느낀점'이 누락되기 시작했고, 역량위주로 기입했던 것이 패인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4년 9월 하반기, 서류 3개 (삼성전자, 외국계 장비사, 현대차) 합격 후, 삼성 인적성 탈, 장비사 면접 탈 했으나, 현대자동차 연구개발 직무에 최종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경험 정리 및 자기소개서 (서류 합격 필승 전략)
누구나 경험 정리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 정리 방법은 조금 차별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① 역할 + 느낀점 ② 기억나는 경험 + 갈등 + 느낀점 ③ 사용한 지식 + 기술 + 느낀점 ④ 이 경험으로 얻은 것을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한 적 있는지 여부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느낀점'과 ④ 항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작성 방식은 두괄식으로 시작하여 1, 2, 3을 에세이별로 사용하고, 느낀점을 통해 4번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후, 자기소개서를 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선후배, 친구와 관계없이 다양한 시야로 제 글을 평가 받고 취합해 수정하고 또 수정했습니다.
또한 전우분들이 많은 기업에 지원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 또한 GPT 사용을 꺼려했습니다. 그런데, GPT (유료) 사용은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자기소개서를 GPT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분석, 직무분석, 내 경험을 표현하는 방식 등 긍정적인 측면을 얻어내어 시간 단축을 할 수 있기에 더 많은 서류를 작성하고 지원할 수 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면접 스터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서류, 인적성과는 다르게 대면으로 '나'라는 사람을 직접적으로 말로 표현하는 것이죠. 인적성에서 문제를 풀고 오답을 정리하는 반복 학습 과정이 면접에서는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키워드를 정리해 반복적으로 뱉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터디를 하지 않을 때도 소리를 내 읽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거울을 두고 표정, 자세를 생각하면서 항상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매 공채에서 서류가 끝나고 인적성이 끝나면 면접스터디를 약 3~4개씩 운용했고, 하루에 5~6시간씩 면접스터디를 하면서 스피치 연습을 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도 자기소개서, 이력서와 같이 제가 타겟팅한 내용은 '인성'이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나, 역량, 지식을 이야기 할 때 인성을 섞는 연습을 했습니다.
예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공 역량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상 or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라는 내용 보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공역량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팀원들과 협업, 리더로서의 마음가짐까지 배울 수 있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입니다.
즉, 답변할 때 항상 "느낀점 + 인성적인 측면"을 함께 넣어 답변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경험정리, 이력서, 자소서를 토대로 기업 인재상에 맞추어 스크립트를 꼭 작성해보고 꼭 말로 뱉는 연습을 수십, 수백 번씩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 시켰던 것 같습니다.
'내 경험이 부질 없던 것은 아닐까..?', '내가 새로 이 경험을 한다고 결과가 달라질까..?'
최종합격이라는 불확실한 결과를 위해 달리다 보니 항상 부정적으로 바뀌고 세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와서 뒤돌아보니 제가 쏟아부었던 모든 경험들이 소중한 재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다가올 공채에 재도전하시는 분들께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지금부터' 입니다. 대략 2~3개월 남은 시점에서 경험정리부터 시작해서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대한 조사들을 철저하게 해놓으신 다면, 이력서 작성 시간을 효율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고, 단축한 시간에 인적성 공부 시간을 할당할 수 있어, 인적성과 면접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효율 Ramp-up!)
1. 포기하지 않는 것... 2. 마음을 먹었으면 반드시 실행하는 것!
두 가지 꼭 기억하시고 원하는 목표에 꼭 도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에 도전하는 모든 분들 좋은 결과 있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최종합격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저를 큰아버지라고 부르시면서, 유쾌함을 잃지 않으신 기억이 나네요! 그 유쾌함 속에서는 분명 걱정과 상실감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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