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제재. 반도체 수출 규제 항목에 포함된 고대역메모리 HBM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추가적인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마지막 수인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 발표를 통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바로 국내 반도체 업계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메모리 강국인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핵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가 반도체 수출규제 품목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이러한 선택은 중국의 AI 시장을 견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선택은 우리에게 있어서 참혹한 상황을 마주하게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파훼하기 위해서는 중국 압박으로 인해 우리에게 돌아오는 물결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더 이상 고대역폭메모리 HBM을 중국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됩니다.
중국의 AI 업계는 레거시 HBM을 주로 구매하고 있고, 삼성전자 전체 HBM 매출 중 중국으로부터의 수익은 20%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등 최첨단 제품으로 미국에 매출이 상당한 반면, HBM 시장 2위인 삼성전자는 레거시 HBM 제품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죠. 물론 삼성전자 전체 DRAM 사업에서 HBM 제품의 20% 매출은 작은 포션이죠. 하지만 레거시 HBM에서 발생한 매출을 기반으로 첨단 HBM 설비에 투자하여 도약을 준비하는 삼성전자에게는 작다고 할 수는 없죠. 현재 HBM 시장 1위를 탈환 목표인 삼성전자는 미국의 수출규제로 인해 중요한 고객, 매출원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이해가 안되는 것은 바로 예외조항이 있다는 것입니다. 단품 HBM 메모리는 수출제약에 포함되면서, Packaging이 완료된 HBM은 수출을 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둔 것이죠. 즉, 미국 내 엔비디아, AMD 같은 미국 내 자국 회사들이 제조한 AI용 칩에 포함된 HBM은 중국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정해놓았습니다. 어쩌면 삼성전자에게는 매우 가혹하면서 자국 업체들에게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은 중국의 CXMT는 제재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입니다. CXMT는 레거시 DRAM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메모리 회사죠. 이번 수출 규제를 통해 미국은 CXMT를 활용해서 자국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현금 창출을 막고 선행 반도체 투자를 견제하고 있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중국 제재가 맞는 것인가.. , 삼성을 죽이기 위한 것인가.. 수출규제의 숨은 의도?
중국 CXMT는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경계해야 할 메모리 사입니다. CXMT는 레거시 DRAM을 필두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뺏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 또한 저가형 메모리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더욱 놓을 수 없죠. 잠깐 CXMT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DRAM의 개발 Roadmap을 살펴보면, 10나노급 1세대(1x) → 10나노급 2세대(1y) →3세대 (1z) → 4세대(1a) node로 구분하는데, 현재 CXMT 제품군은 19, 17, 16나노 DRAM입니다. CXMT는 16나노 (1z급) DRAM 생산을 시작했고, 1z DRAM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제품입니다. 삼성과 CXMT의 기술격차는 5년 정도 차이가 나지만, 중국의 기술 전환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현재 19%에 불과한 16나노 DRAM 생산 비율이 내년 4분기에는 36%로 2배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수출규제에서 옅은 미소를 숨기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론이죠. 미국 자국 내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해줄 것을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론 역시 수출규제에 포함된 품목인 HBM 제재에 영향을 받겠지만,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으로 마이크론의 덩치가 커질 전망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메모리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죠.
반도체 생태계 초긴장 상태.
중국 제재 명분의 수출규제 항목에는 HBM 뿐만 아니라 3D DRAM, GAA 제조공정 장비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규제에서는 기존 통제 품목이었던 29종에 추가적으로 24종이 추가되었습니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초미세 공정 Device Architecture 인 GAA 공정용 이온주입 공정, 식각공정 장비들 역시 규체 대상에 포함됩니다. 제재 건에 따르면 국내외 장비업체들이 중국에 장비 수출을 할 경우, 미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됩니다. ASML EUV 노광장비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구요. 이렇듯, 중국 제재로 인해 반도체 소부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만히 있을 중국이 아니다.. / 맞불 작전
반도체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시다면, 현재 미국과 중국의 이런 팽팽한 반도체 전쟁을 실감하실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 내에는 다양한 대형 고객들이 포진해 있고,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실정이죠. 죽어나가는 것은 엔지니어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관련해 중국 공급망을 제한하려는 미국에 대한 맞불 작전이죠. 중국에서 현재 엔비디아가 중국 자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가 2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할 때 경쟁을 저해할 여지가있었으나, 반경쟁적 관행을 방지하고 중국에 공급을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했고 이를 엔비디아가 어겼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반독점 조사가 엔비디아에 미칠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으나,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규제로 중국으로 부품 공급을 하고 있지 못해, 현재 중국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엔비디아의 제품은 현재 17% 까지 축소했습니다.
중국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로 미국 수출 규제 맞불…반도체 제재 돌파 의지 표현
중국이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관련해 대중국 공급망을 제한하려는 미국에 정면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신화통신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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