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23 상반기 결국 막이 내렸습니다. 그 동안 준비하시느라 맘 고생 많으셨던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상반기 채용이 업황으로 인해 #지옥의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소식 들려주신 분들이 우리 딴사관 분들에게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감사하게도 준비했던 과정과 후기를 정리하여 공유해주셔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하반기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꼭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기본 사항

1. 취준 기간 : 약 1년 6개월
2. 기본 스펙 : 지방국립대 4.31/4.5, OPIC IH / 학부연구생 1년 4개월
3. 합격 직무 : DS 부문 공정기술 직무

 ⊙ 취업 관련 활동

■ 경험정리의 중요성
사실 경험정리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번 인성면접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더욱 크게 느꼈습니다. 단순한 인성질문들에 대해 근거를 뒷받침할 경험들이 필요했는데, 경험정리가 완벽하지 않은 탓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만일, 이번에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았더라면 탈락의 주요 원인은 바로 경험정리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만약 다시 작성한다면 교관님의 조언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경험 리스트 업부터, 경험을 통해 발휘했던, 혹은 배울 수 있었던 역량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칠 것 같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제 경험에 대해서 정말 세세히 하나 하나 다시 정리 했습니다. 교관님께서 '프로젝트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라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 실제로 면접 때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됐습니다. 만약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절대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면접에서 합격하는 방법은 경험 정리의 시작과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문기사 스크랩

인턴을 준비했던 취준 초반에는 유튜브 '면접왕 이형' 채널을 토대로 정리했었습니다. 하지만 거듭하도 보니 이공계는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업이익이나 매출은 알면 좋지만 이게 제가 면접에서 사용할 소스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부터는 공정기술과 관련있는 키워드를 따로 체크해두고 공정기술 관점에서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GAA 기술을 적용하는 데 있어 단위공정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등등.(실제로 면접질문으로 질문을 받았고, 답변도 정말 잘함!!!) 이 과정이 취업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본 소양처럼 여기고 매일매일 하는 것이 산업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사이트에서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 카테고리를 추천드립니다!

 ⊙ 현직자 인터뷰

제가 최종합격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하반기를 준비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현직자 인터뷰를 진행했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현직자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삼성, 하이닉스, 장비사 등등 20개가 넘는 취준 단톡방에 들어가서 현업에 계신 분들이 해주시는 조언을 많이 듣고 정리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하이닉스와 삼성파운드리 에치기술팀에서 근무하시는 현직자분들과 개인적으로 연락할 수 있었고, 이번 면접 전형까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직무 지식은 물론 취준 프로세스까지 어려움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서포트 해주셔서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월부터는 교관님께서 이력서부터 면접 그리고 제 마인드 개조까지 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네요!

제 개인적으로 현직자 인터뷰를 하면서 충격 받았던 부분은 양산 사업부의 공정기술팀은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정 최적화라는 말을 함부로 남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였죠 ㅎㅎ.. 이런 걸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질문했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건 몰라도 현직자 인터뷰는 필수!! 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직자 분들이 한가하시지는 않기 때문에,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사전에 많이 찾아보고, 질문 리스트를 작성해서 한 번에 몰아서 질문을 드렸고, 이후에는 pdf 파일로 정리해두고 종종 봤었습니다. 

 ⊙ 직무 관련 공부

기본적으로 직무 관련 교재를 따로 두고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 공부를 했고, 딴사관 블로그를 통해 깊이를 더해갔습니다. 소자 내용을 추가적으로 학습을 했었는데, 단순히 머리에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과 흐름을 함께 이해시켜 주셔서 소자 관련 지식을 많이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정기술 직무가 왜 소자를 이해야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 GSAT 인적성 시험

저의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이번에 떨어질 줄 알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인턴을 준비할 때에는 수리를 10개도 풀지 못했습니다. 추리는 스무개 초반 정도 였구요. 이후에도 계속 연습을 했지만 늘지 않는 실력 때문에 속으로 울기도 많이 울었고, 화도 많이 났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하다 보니 되긴 되더라구요.

비시즌 (방학)때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타민을 바로 풀었습니다. (3회차 씩). 원래 수학적인 머리가 없어서 기본 연산도 많이 틀렸었고, 시간도 항상 제일 낮은 등급이었습니다. 하면서도 애플펜슬을 부수고 싶단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근데 어느 새인가 등급이 하나씩 올라가더라구요. 물론 할 때마다 몇 개씩 틀리긴 했지만, 여기서 뿌듯함을 많이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우미관을 매일 매일 풀었습니다. 멘탈이 정말 많이 나갔습니다. 정말 늘 생각을 안 하더라구요. 매일 포기하고 싶단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사트 난이도는 확실히 교재들보다는 쉽더라구요. 물론 그것도 어려워하긴 했습니다ㅎㅎ... 저는 제가 문을 닫고 들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하기가 어렵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꼭 '꾸준히 하면 되긴 되더라...' 라는 사례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서류 작성

자소서도 잘쓴 편은 아니라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취업 시즌 동안 교관님을 비롯한 현직자 분들께 많은 피드백을 요청드렸고, 계속 거듭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력서를 작성하는 노하우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네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엄청 많이 썼는데, 서류를 뚫은 것은 삼성, 하이닉스, 엠코가 끝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써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무지성으로 쓰는 게 아니라 고민을 하면서 쓰셔야 겠지만요!

 ⊙취준을 하는 동안 느낀 점...

약 100개가 넘는 기업에 서류를 넣고 탈락을 반복하는 일상이 길어지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고, 자존감도 바닥을 쳤었죠. 특히 하반기에는 사트에서 떨어졌을 땐 다 포기하고 인적성을 안 치는 기업만 준비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 면접을 치루고 나서는 불햡격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자책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중소라도 후딱 들어가서 그 뒤를 고민하는 선택지도 고려했었습니다. 붙어서 천만다행이네요.. 

지금에서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정말 꾸준함이 답인 것 같습니다. 저는 '너 하는 거 보면 무조건 될 것 같아!' 라는 말을 항상 들어왔었습니다. 성적도 준수했고, 남들이 볼 때 하루종일 취준 생각만 하는 놈처럼 보일 정도로 매달렸거든요. 근데 저한테 이게 너무나도 큰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도 그게 잘 안 되더라구요.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는 걸 정말 싫어하는 성격인데, 먼저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을 보면서 자괴감도 들었고, '난 안 되는 운명인건가...?' 라는 상대적인 관점을 집어 넣게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현타가 너무 세게 와서 하루종일 유튜브만 본 적도 있습니다 ㅎㅎ. 만약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조금은 다르게 준비할 것 같아요. 적어도 제 자신을 다치게 하지 않는 방향으로요. 취준을 시작하면서부터 스스로 끝까지 몰아 붙이고, 에민함도 극도로 올라갔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자취를 했었는데, 친구들이 눈치를 볼 정도로 그런 분위기를 풍겼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리석은 행동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자신이 점점 염세적으로 변하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스트레스를 받았었구요.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셨으면 좋겠어요. 결국에는 사람ㅇ 이 남는 것이니깐요. 그리고 그분들은 어깨 위에 놓인 짐이 아니라, 내가 넘어지고 무너질 때마다 나를 붙잡아주는 든든한 서포터이기도 하구요.

취준을 하면서 '놀 거 다 놀아라!'라는 건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들도 취준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축구를 하러 나갔습니다. 이거라도 안 하면 죽고 싶단 생각 밖에 안 들어서 유일한 친구라고 여겼어요. 아주 가끔씩은 커피나 술도 하구요. 이걸로 부족했는지 사람 자체가 많이 피폐해졌지만.. 어쨌든 취업 중이신 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런 것들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루 전체를 회복에 사용하는 게 부담되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저도 항상 그랬었구요. 정 힘드시다면 주말 오후, 혹은 저녁 시간대는 오프로 정해두고, 그 외의 시간에 110%를 쏟아내자는 마인드로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관리, 건광 관리에 밑줄!, 별표  200개!!

끝으로, 빛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과도 같은 취준도 결국 끝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느꼈습니다. 나의 노력은 내 자신이 알고, 언젠가 회사에 증명할 기회가 온다는 것도요! 그리고 저 혼자선 절대 이루지 못했을 결과이고, 그만큼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교관님을 비롯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마음 절대 잊지 않고 앞으로도 취준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는 현직자가 되겠습니다.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마음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
저 또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글을 대필하면서도
느꼈던 감정과 한편으로는 후련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